북유럽 복지국가 스웨덴 시니어하우징을 가다 Ⅲ
본문
『북유럽 복지국가 스웨덴 시니어하우징을 가다 Ⅲ 』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투베러스후스 요양원'
「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선진형 시니어 주거문화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북유럽 복지국가 스웨덴의 시니어주거 탐방기를 ‘좋은 이웃 & 라이프’ 뉴스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
투베러스후스에서는 시설 내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 “식사 시간에는 건강 때문에 소외됨 없이 다양한 이용자가 직원과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해요. 자리를 배치할 때 이용자와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직원들의 언어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죠.”
이러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는 무엇보다 직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화하고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특별했다. “투베러스후스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직장문화를 추구해요. 따라서 직원들이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서로 신뢰하며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와 더불어 다양한 시설 운영 부문에 소속되어 있었다. “모든 시설은 프로그램 관리, 직원교육, 직원 스케줄 관리, 물품 구매, 예산계획 부문으로 나누어져 각 부문의 의사결정으로 운영되고 있죠.” 직원들은 문서 작성 등 업무효율을 위한 기능부터 전문성 향상이나 인간관계, 대화방법 등 대인서비스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투베러스후스 입주는 스웨덴 내 다른 요양원과 같이 노인서비스 담당 공무원의 종합적인 사정 결과 입주자격을 충족할 경우 가능하다. 입주할 때 침대를 제외한 모든 가구를 구비해야 한다. 임차료는 약 63만 원(5000크로나)~76만 원(6000크로나)이며 식사 및 서비스 비용은 이용자의 경제상태에 따라 부과한다.
* 2023년 4월 10일 오후 5시 30분 환율 126.04원 기준
글·사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김혜지 연구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투베러스후스 요양원'
「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선진형 시니어 주거문화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북유럽 복지국가 스웨덴의 시니어주거 탐방기를 ‘좋은 이웃 & 라이프’ 뉴스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
단층으로 지어진 투베러스후스 요양원.
세 번째로 방문한 스웨덴 시니어하우징은 션(Tjoern) 시에 위치한 투베러스후스(Tubberoedshus) 요양원으로, 신체적 노화로 인해 돌봄이 필요하게 되면 입주할 수 있다. 투베러스후스는 일반적인 요양시설과는 다르게 서비스 이용자가 시설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시설 내 공동체의식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방문해보고 싶었다.
션 시는 이용자의 정신건강 문제나 서비스질,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반 돌봄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용자와 직원, 이용자와 이용자의 관계와 같이 이용자가 형성하는 다양한 관계를 증진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델이다. 투베러스후스는 이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모델은 2014년 투베러스후스 요양원에 처음 도입된 이후 션 시의 모든 요양원에 적용되어 실행되고 있다.
션 시는 이용자의 정신건강 문제나 서비스질,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반 돌봄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용자와 직원, 이용자와 이용자의 관계와 같이 이용자가 형성하는 다양한 관계를 증진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델이다. 투베러스후스는 이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모델은 2014년 투베러스후스 요양원에 처음 도입된 이후 션 시의 모든 요양원에 적용되어 실행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해준 릴리안 헌손 씨.
요양원 투어는 인터뷰에 응해준 션 시 노인서비스 총괄 릴리안 헌손(Lillian Hansson) 씨가 진행해주었다. 요양원 곳곳을 살펴보니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편히 머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소품과 따뜻한 색감의 벽지로 인테리어를 한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입주민들은 단층인 이 요양원에서 거실, 회의실, 헬스장, 정원, 테라스, 닭장을 공유하고 있었다. “현재 투베러스후스에는 31명의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11명의 돌봄인력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간호사와 작업 및 물리치료사는 외부인력으로 활용하고 있고 요양원 운영을 책임지는 운영매니저 1명, 요리사 1~2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투베러스후스는 뚜렷한 비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저희 비전의 핵심은 이용자와 직원 모두가 존중받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시설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 개방과 새로운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합니다.” 헌손 씨는 투베러스후스가 일반적인 요양시설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는 베 짜는 공간.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투베러스후스에서는 이용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모든 서비스는 이용자의 욕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공돼요. 아침은 뷔페식이며 점심, 저녁도 메인 메뉴 이외에 샐러드 뷔페를 운영하고 있죠. 청소와 목욕서비스도 기본적으로 주 1회 제공되지만 이용자의 욕구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요. 건강검진은 필요한 경우 외부인력인 간호사가 맡습니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 집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벽지, 조명,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를 세심하게 설계했고 요양원 생활과 소식, 프로그램 일정에 대한 정보를 직원과 브로슈어를 통해 제공하고 있었다.
요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과 식당은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방문을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http://meny.omsorgen.se)에 프로그램 일정과 식사메뉴를 공유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요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과 식당은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방문을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http://meny.omsorgen.se)에 프로그램 일정과 식사메뉴를 공유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집과 같은 환경의 이용자 거주공간.
헌손 씨는 입주민의 주체성 향상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입주민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요양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베이킹이 가능한 입주민이 디저트를 만들 때 재능기부를 하거나 닭장 운영에 소질이 있는 입주민이 관리를 맡기도 하죠.” 입주민은 시설 운영에도 상당 부분 참여하고 있었다. “투베러스후스에서는 월 1회 입주민 회의를 열어 프로그램 욕구와 불만사항을 조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또한 매달 요리사와 함께 식사메뉴를 같이 논의하죠. 직원을 채용할 경우 채용 면접에 입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투베러스후스에서는 시설 내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 “식사 시간에는 건강 때문에 소외됨 없이 다양한 이용자가 직원과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해요. 자리를 배치할 때 이용자와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직원들의 언어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죠.”
이러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는 무엇보다 직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화하고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특별했다. “투베러스후스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직장문화를 추구해요. 따라서 직원들이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서로 신뢰하며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와 더불어 다양한 시설 운영 부문에 소속되어 있었다. “모든 시설은 프로그램 관리, 직원교육, 직원 스케줄 관리, 물품 구매, 예산계획 부문으로 나누어져 각 부문의 의사결정으로 운영되고 있죠.” 직원들은 문서 작성 등 업무효율을 위한 기능부터 전문성 향상이나 인간관계, 대화방법 등 대인서비스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투베러스후스 입주는 스웨덴 내 다른 요양원과 같이 노인서비스 담당 공무원의 종합적인 사정 결과 입주자격을 충족할 경우 가능하다. 입주할 때 침대를 제외한 모든 가구를 구비해야 한다. 임차료는 약 63만 원(5000크로나)~76만 원(6000크로나)이며 식사 및 서비스 비용은 이용자의 경제상태에 따라 부과한다.
투베러스후스 이용자들은 건강이 악화되어 상당한 정도의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도 이전에 영위했던 주체적 사회적 활동을 유지해나가며 존중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시설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다양한 구성원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받으며 독립성이 저하되는 후기 노인일지라도 능동적 주체로서 존엄성을 온전하게 보장받는 덕분이다. 국내 요양시설에서도 양질의 돌봄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사회적 활동과 교류의 욕구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스웨덴 시니어하우징 탐방기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스웨덴 시니어하우징에 대한 궁금증으로 스톡홀름 파드크내픈 코하우징, 시 정부 주택회사 파밀리에보스테더가 설립한 예테보리시 캘렌덜바겐 지역 안전주택, 션 시에 위치한 투베러스후스 요양원을 방문하였다. 여러 시니어하우징을 방문하며 스웨덴에서는 액티브 시니어의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영역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웨덴 시니어하우징 사례는 시니어주거 구성원의 공동체의식과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지역사회 개방을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정부는 시 정부 주택회사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가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주거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었다. 민간영역도 노후를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하우징 설립을 위한 그룹을 만들거나 활발한 협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시니어하우징 안에서 액티브 시니어와 돌봄이 필요한 시니어 모두 주체성과 소속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어 스웨덴 사례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과 비교해보았을 때 국내 시니어하우징의 현주소는 급증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주거욕구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저소득층 시니어주택에 집중하는 정부와, 대부분의 중산층은 부담하기 어려운 고급형 시니어주택을 공급하는 민간기업은 모든 액티브 시니어의 주거욕구를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입주민 참여와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주거형태가 운영되고 있지만 스웨덴처럼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며 살펴보았던 사례와 같은 소규모 하우징은 찾아보기 어렵다. 액티브 시니어가 원하는 주거는 어떠한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시니어하우징에 대한 선택지가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스웨덴 시니어하우징 탐방기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스웨덴 시니어하우징에 대한 궁금증으로 스톡홀름 파드크내픈 코하우징, 시 정부 주택회사 파밀리에보스테더가 설립한 예테보리시 캘렌덜바겐 지역 안전주택, 션 시에 위치한 투베러스후스 요양원을 방문하였다. 여러 시니어하우징을 방문하며 스웨덴에서는 액티브 시니어의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영역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웨덴 시니어하우징 사례는 시니어주거 구성원의 공동체의식과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지역사회 개방을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정부는 시 정부 주택회사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가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주거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었다. 민간영역도 노후를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하우징 설립을 위한 그룹을 만들거나 활발한 협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시니어하우징 안에서 액티브 시니어와 돌봄이 필요한 시니어 모두 주체성과 소속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어 스웨덴 사례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과 비교해보았을 때 국내 시니어하우징의 현주소는 급증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주거욕구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저소득층 시니어주택에 집중하는 정부와, 대부분의 중산층은 부담하기 어려운 고급형 시니어주택을 공급하는 민간기업은 모든 액티브 시니어의 주거욕구를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입주민 참여와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주거형태가 운영되고 있지만 스웨덴처럼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며 살펴보았던 사례와 같은 소규모 하우징은 찾아보기 어렵다. 액티브 시니어가 원하는 주거는 어떠한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시니어하우징에 대한 선택지가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김혜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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